날씨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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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통계부터 풍부한 사례, 깊이 있는 전문가 인터뷰까지-

가장 생생하고, 가장 한국적인 기후변화 탐사 리포트

‘날씨’, 2012년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사람들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한 단어는 바로 날씨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날그날의 날씨에 촉각을 세웠다. 기상이변이 쉴 새 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평년보다 기온이 3.4도 이상 낮았던 2월 한파, 30년 이래 4월 최다 강설,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43퍼센트였던 5월 가뭄, 199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던 7월 폭염, 평년 대비 87퍼센트 많았던 8월 집중호우, 사상 처음으로 한 달 새 3개나 한반도를 상륙한 9월 태풍. 모두 2012년 한 해에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기상이변이었다.
날씨가 사납게 급변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유일 기상 보도 매체 온케이웨더 취재팀이 쓴 《날씨 충격》(부제-대한민국 기후변화 탐사 리포트)은 날씨와 기후가 어떻게, 왜 달라지고 있는지, 이에 따라 우리 삶과 사회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를 흥미로운 사실들과 날카로운 분석들을 엮어 촘촘하게 짚어낸 책이다.

유통, 건축, 보험, 교통, 의류, 에너지, 보건, 교육……
가계부도, 사업계획서도, 정책 계획도 다시 써야 한다

많은 미래 전망서에서 식량 위기, 에너지 고갈과 함께 기후변화가 불러올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하지만 평균기온이 1도 가까이 올랐다는 경고나 해수면이 수십 센티미터 상승하리라는 전망은 심각성을 체감하기에 미미해 보이는 숫자다. 또한 기후변화는 북극, 남태평양 같은 먼 나라 이야기, 방글라데시나 필리핀 같은 저개발국가의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과연 안전지대인가.
이 책의 주 무대는 대치동, 우면산, 광화문, 해운대, 동해다. 우리나라의 폭우, 폭염, 혹한, 장마 등을 친절한 개념 설명, 최신 통계, 생생한 비즈니스 사례, 깊이 있는 전문가 의견 같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렇게 해서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고유한 장점이 있다.
우면산이 무너졌던 2011년 여름. 서초구에는 하루에 비가 392밀리미터 내렸다. 2000년대 연평균 강수량이 1375밀리미터니 한 해 내릴 비의 30퍼센트 가까이가 하루에 쏟아졌다. 연평균 강수량은 1910년대에 비해 19퍼센트 증가했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퍼붓는 집중호우가 늘어났다. 서울에 여름철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은 2000년대 들어 34일로 4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호우경보 빈도는 2000년대 들어 20년 전에 비해 60퍼센트 증가했다.
집중호우는 왜 늘어날까.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은 기온과 비례한다.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 수증기 양도 증가한다. 지역별 온도차가 커지면서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국지적으로 충돌해 집중호우를 퍼붓는다. 아열대화하면서 서서히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날씨는 급격하게 요동친다.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피해도 커지고 있다. 2011년 여름 서울에 자동차 침수 피해 건수는 1만 4천 건, 피해액은 993억 원이었다. 금액 기준으로 침수 피해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단기간에 비가 집중된 탓도 있지만 도로에서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은 탓도 컸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에서 서울시를 상대로 구상권 소송을 청구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서울시는 빗물 배수와 저류 시설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고 빗물세 도입을 검토하는 등 급박한 변화들이 벌어졌다.
이뿐 아니다. 요동치는 날씨에 따라 모든 영역에서 놀라울 만큼 많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2013년 봄에서 여름까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긴 장마가 이어졌다. 평년보다 보름 긴 49일이었다. 꿉꿉한 날씨 탓에 제습기 매출이 치솟았다. 한 해에 백만 대 넘게 팔렸다. 부동산개발 업체 피데스개발과 한국갤럽이 꼽은 2014년 주거 트렌드에도 ‘습기와의 전쟁’이 포함되었다.
―폭설과 한파가 겹쳐 눈이 쌓인 적설일수가 최장을 기록한 2012년 1월 서울의 지하철공사인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최다 수송 인원과 최대 수입을 기록했다. 그만큼 사람들이 몰렸다. 혹한이 물러가지 않았던 2013년 1월에는 전력 소비 최대 기록을 세우며 전력 예비율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혹한으로 2013년 초 롯데백화점 내 유니클로 히트텍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퍼센트 증가했다. 패딩 점퍼 판매가 크게 늘어 이 백화점의 아웃도어, 스포츠 상품 부문 매출도 41퍼센트, 25퍼센트 늘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혹한이 예상되었던 2013~14년 겨울은 예보와 달리 포근한 날이 계속되어 의류 업체의 계획 대비 매출은 절반에 머물렀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있다. 1930년대에는 1년에 146만 톤이 잡혔던 명태가 2007년 이후 연간 1톤 미만으로 급감했다. 대신 고등어, 오징어, 멸치 3개 난류성 어종이 전체 어획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여름이 1년의 3분의 1, 그러나
주택도 거리도 도시도 날씨에 취약하다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에도 등장했듯이 1994년 여름은 기록적으로 더웠다. 일 평균기온이 35도를 넘은 날이 15일, 여름 평균기온이 28도였다. 폭염 피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5742명이었다. 1994년 여름에 폭염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의 7배였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재해로 발생한 사망자 중 가장 많았다. 유럽에 폭염이 덮쳤던 2003년 사망자는 여름 석 달 동안 7만 명 이상이었고, 1995년 미국 동부와 중서부 폭염 사망자도 7백 명 이상이었다. 이미 미국에서는 매년 1500명 이상이 더위로 사망하는데 이는 허리케인, 토네이도, 홍수, 지진 피해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더위는 그만큼 위험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름은 점점 길어지고 기온도 올라가고 있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름 시작일은 50년 전에 비해 15일 앞당겨졌다. 1950년대에는 6월 11일이었던 데 비해 2000년대 들어 5월 27일로 앞당겨졌다. 1년 중 여름이 121일로 50년대에 비해 20일 늘어나 1년 중 3분의 1, 121일이 여름이다. 올 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문제는 이 폭염이 전 방위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통유리(커튼 월 시스템)’로 지어진 건축물은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실내온도를 낮추기 위한 에너지 소비가 다른 방식에 비해 1.5배 이상 높다. 더위에 취약한 구조다. 도시 열섬 현상이나 상층부 바람이 고층 빌딩에 부딪혀 강하게 내리치는 먼로 바람 등은 도시의 기온을 상승시킨다. 집도, 거리도, 도시도 폭염에 취약한 구조다. 학교에서는 한 해 예산의 3분의 1을 전기요금으로 쓴다. 그런데 교육용 전기요금은 산업용보다 비싸다. 냉방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정해진 수업일수를 맞추려면 폭염에도 혹한에도 수업을 해야 한다. 여름마다 학생들의 아우성이 이어진다.
냉방용 전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혹서기에는 전력 공급이 늘 비상이다. 2013년 여름에는 전력 수급 경보가 총 28회 발령되었다. 겨울철에도 마찬가지다. 원전 고장 등으로 공급은 제자리인데 수요가 증가하면서 혹서기, 혹한기마다 블랙아웃 공포에 내몰려 정부에서 시민들에게 절전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이렇듯 이 책은 기후변화를 환경문제나 자연과학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왜 기후변화가 일어났느냐만큼이나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 책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관한 ‘큐레이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유통, 건축, 패션, 보험 등 비즈니스 부문과 보건, 교육, 에너지, 교통 등 공공 부문에 끼치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을 두루 담았다. 이로써 이 분야에 관련한 이들에게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반 독자들에게 누구나 당사자로서 기후변화를 바라보도록 하는 지식을 전달한다.

최고, 최저, 최장, 최대……
극한으로 치닫는 날씨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는 기온·강수·적설·풍속 등이 2000년 이후 ‘극값’을 빈번하게 기록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선 후로 한 시간 최다강수를 기록한 관측소가 44곳, 최심신적설(하루 중 쌓인 눈의 최고 높이)을 기록한 관측소가 46곳, 최대순간풍속을 기록한 관측소가 47곳이었다. 장기적으로도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 북극 제트 기류 파동 변화에 따른 살인 한파, 기후의 아열대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기후변화 대응은 크게 완화와 적응으로 나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동시에 이미 벌어진 기후변화에 적응할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잉 응집’ 상태라고 불릴 만큼 촘촘하게 얽힌 현대사회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환경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제대로 바라보기 어렵다.
이 책은 에너지, 보건, 재난안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터뷰로 보다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할지 가늠케 해준다. 에너지 감축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정책, 에너지 빈곤 문제의 실태와 해결을 위한 에너지 복지 방안, 에너지 저소비 건축의 필요성과 전망, 재난 대비 체계와 대응 방향, 앞으로 도래할 식량 위기 문제의 심각성까지 기후변화와 맞물린 다양한 현안들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저자 | 온케이웨더 취재팀
온케이웨더는 우리나라 최대 기상정보 제공 업체인 온케이웨더가 설립한 국내 최초 날씨 전문 미디어다. 케이웨더는 1966년 출범한 한국기상협회가 1997년 민간예보 사업제도 도입과 함께 재설립된 민간 기상 업체로서 국·공립기관과 언론사를 포함한 약 4천 곳에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온케이웨더는 날씨를 주제로 다양한 뉴스와 정보를 더 신속하게, 더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 매체다. 빠르고 신뢰도 높은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기후변화・기상 정책・날씨경영 등과 관련한 폭 넓고 깊이 있는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례

1장 ‘롤러코스터 날씨’가 왔다
‘아버님 댁에 제습기 놔드려야겠어요’
한반도, 정말로 덥고 습해졌다
오랜 시간 적응해온 기후가 변하고 있다
겪어본 적 없는 날씨가 온다
인터뷰 | 전의찬 한국기후변화학회장

2장 사계절은 끝났다
여름만 1년에 121일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들
당신의 비즈니스는 맑음? 흐림?
최고, 최저, 최장, 최대…… 요동치는 날씨
인터뷰 | 남윤주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과장

3장 의식주, 다 바꿔야 산다
너무 더운 교실, 그 안에 숨은 이야기
집도, 거리도, 도시도 더위에 취약하다
옷의 전쟁―더 따뜻하게, 더 시원하게
기후변화에 가속이 붙었다
인터뷰 | 이윤하 생태건축연구소 노둣돌 대표

4장 빈발하는 재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서울에서 산이 무너졌다
불안정한 지구, 몰아서 퍼붓기 시작하다
재해의 기준을 다시 써야 한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퍼붓는 비가 내 돈을 거둬간다?
인터뷰 | 박홍규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팀장

5장 뜨거운 지구가 보내는 ‘살인 추위’
영화 같은, 믿기지 않는 혹한
하늘엔 펑펑 땅에는 꽁꽁
한쪽이 추워지면 한쪽이 더워지는 지구
지구온난화, 혹한을 부추긴다
어디로 튈지 모를 날씨, 괴로운 기상청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 문제
인터뷰 | 강승진 한국자원경제학회장

6장 날씨에 뒤틀린 생태계 그리고 생계
흑산도 오징어, 보성 망고
맛도 생산지도 변해가는 와인
물이 모자라 농사를 못 짓는다
동해에서 사라진 명태를 찾습니다
장기적으로 상승하고 단기적으로 급변하는 바다 온도
겉과 속이 다른 바다, 대안은 아직 없다
인터뷰 | 이창우 서울연구원 기후에너지연구센터장

7장 이상한 날씨, 밥상을 뒤엎다
BRAKE, HARD, DROP-밥상을 뒤엎은 날씨
반복되는 이상기후―비정상의 일상화
위기의 지구 식량을 지켜라
인터뷰 | 김욱한 전 국립식량과학원 기획조정과장

8장 날씨 앞에 장사 없다
모기, 위험한 전달자
촘촘한 세계, 더 위험한 세계
픽픽 쓰러지는 사람들
더위만큼이나 무서운 추위
기후변화가 불러온 여섯 가지 재난
인터뷰 |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부원장

9장 달라진 세상,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오바마 내각에서 주목받은 두 사람
특히나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
돈이 없어 난방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달라진 기후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늘어날 재해에 대비하기 위하여
지금 여기, 당신과 나
인터뷰 |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본문 발췌

1973년부터 2012년까지 40년 기간의 전국 평균 강수량과 강수일수 자료를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장마 기간 강우일수와 강수량은 실제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1973년부터 1982년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301밀리미터, 강수일수는 16.55일이었다. 다음 10년(1983~1992)에는 383밀리미터, 18.25일이었다. 1993년 이후 10년 동안에는 평균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각각 293밀리미터, 14.32일로 줄어들었다가 2003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서 424.57밀리미터와 19.22일을 기록했다. _26쪽

기상청이 ‘1951~ 2010년 서울의 계절 시작일’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서울의 여름 시작일은 5월 27일이었다. 이는 1950년대에 비하면 15일이 앞당겨진 것이다. 서울에 여름이 시작되는 날은 1950년대에는 6월 11일이었다. 60년대에는 6월 9일로 앞당겨졌다. 70년대에는 6월 5일이었다가 80, 90년대에는 6월 1일로 더 당겨졌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예 5월 말로 앞당겨져 5월 27일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름은 일찍 찾아오고 오래 머물다 간다. 여름이 지속되는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50년 새 20일이 늘어났다. 여름의 지속 기간은 1950년대 101일, 60년대 103일, 70년대 105일, 80년대 112일, 90년대 113일로 계속 늘어났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121일로 나타났다. 365일 중에 121일이니 1년의 3분의 1이 여름이다. _49쪽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태풍도 폭우도 폭설도 폭염도 혹한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다. 1억 달러 이상 피해를 입힌 자연재해는 1950년대에 20건, 피해액 449억 달러였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에 들어서는 91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7036억 달러로 늘어났다. 피해액을 기준으로 하면 15. 7배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소방방재청 집계에 따르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1960년대에 비하여 2000년대에 약 20배 이상 증가했다. 1960년대에는 1067억 원이던 것이 2000년대 들어 2조 6953억 원에 이르렀다. _61쪽

학교를 운영하는 데 가장 큰 부담은 바로 전기요금이다. 학교 운영 예산의 30~ 40퍼센트가 전기요금으로 나간다. 여름에 아무리 덥다고 한들 수십 개 교실에 에어컨을 틀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럽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 시내 학교의 전기요금은 지난 2년 새 24. 8퍼센트나 인상되었다. 학교에서는 전년도 운영비에 따라 예산을 세우고 이에 맞춰 학교를 운영한다. 하지만 해마다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여름철 학교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수업료로 학교 예산을 충당하는 사립학교 사정은 더욱 빠듯하다. 더욱이 교육용 전기요금 자체가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많다. 킬로와트당 평균 전기요금은 교육용이 108. 8원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92. 8원보다 16원 비싸다.
_71~72쪽

패시브 하우스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건축이다. 하지만 초기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를 고를 때 연비를 중요시하듯이 건물을 지을 때도 그런 접근이 필요하다. 패시브 하우스는 초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더라도 사용하는 내내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어 더 경제적이다. 생태 건축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경제성 원칙이 구현되는 방식이다. _88~89쪽

서울에 여름철 집중호우(시간당 강수량 30밀리미터 이상)가 쏟아진 날은 1971년부터 10년 동안에는 연평균 총 12일이었다. 하지만 2001년부터 10년 동안에는 34일로 늘어났다. 집중호우 빈도가 3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집중호우는 빈도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강도도 심해졌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20년 동안 호우경보(12시간 누적 강수량 150밀리미터 이상)에 해당하는 강수 빈도는 이전 20년보다 60퍼센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호우주의보(12시간 누적 강수량 80밀리미터 이상)에 해당하는 강수 빈도도 25퍼센트 증가했다. _100쪽

강남 지역이 3년 연속 침수됐을 때 침수로 인한 자차 사고 피해가 급증했다. 제방이나 하천에서 차량이 침수되는 사고도 증가했다. 또 겨울철에는 눈이 내릴 때 사고 건수가 늘어나고 날씨가 추워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험사로 연락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영하 10~12도 이하로 내려가면 경유차나 LPG 차량의 시동 불량 신고 건수가 급증한다. 이런 경우 보험사에서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평상시 발생 건수가 8천 건 수준이라면 혹한기에는 4만 건, 최대 7만 건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 기온이 영하 16~17도가 되면 보험사 콜센터는 마비되는 상황에 이른다. _119쪽

대기·해양·극지방의 얼음은 각각 원하는 에너지의 양이 있고 서로 에너지를 서서히 주고받으면서 지구 에너지의 균형을 맞춘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얼음 양이 갑자기 줄어들면 많은 에너지가 한번에 대기로 몰려간다.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대기에 집중되면 에너지 시스템의 균형이 깨진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비정상성이 극단적인 날씨를 만든다. 여기에 바로 지구온난화가 기후 양극화를 만들고, 이상기후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있다. _135쪽

동해에서 한류성 어종인 명태와 도루묵, 대구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011년에 발간한 ‘지난 20년간 강원 지역 어업 생산 동향’에 따르면 20년 전보다 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33.1퍼센트 감소했다. 반면에 난류성 어종인 정어리와 멸치, 고등어, 꽁치 등은 우리나라 전 해역에 출몰한다. 이에 따라 멸치와 오징어는 어획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멸치는 1970년대 140만 톤, 1980년대 153만 톤, 1990년대 208만 톤으로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해 2000년대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이 되었다. 오징어는 1980년대에 50만 톤이었던 어획량이 30년 만에 4배 가까이 많은 183만 톤으로 급증했다. _165쪽

롯데마트는 2012년 상반기 이슈와 매출 동향을 분석해서 ‘HARD’라는 키워드를 내놓았다. ‘HARD’는 소비자들의 주요한 트렌드 네 가지를 조합한 단어다. 각각 높은 물가로 인한 알뜰 소비(High price),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변화(Abnormal climate),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규제(Regulation),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Demand for new products)를 의미한다(롯데마트가 2013년 말 꼽은 키워드는 ‘DOWN’이었다. 여기에도 이상기후가 빠지지 않았다. DOWN은 각각 농산물 가격 폭락(Drop), 일본 방사능 오염 유출(Outflow), 이상기후(Weather), 새로운 시도(New Try)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_186쪽

폭염 피해는 기온 상승에 따라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일정 온도(우리나라는 28~29도)까지는 거의 피해가 없다가 그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적게는 2도, 많게는 5~ 6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럴 경우 폭염 피해는 지금의 2, 3배가 아니라 20배, 30배가 될 수도 있다. 폭염의 위험도를 판단할 때는 기온 자체도 중요하지만 지속 기간이 더욱 중요하다. 폭염이 하루 지속됐을 때보다 2~3일씩 지속되었을 때 위험도가 급증한다. 2013년 폭염 피해가 특히 컸던 이유도 폭염이 며칠씩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_224쪽


날씨충격 – 대한민국 기후변화 탐사 리포트
온케이웨더 취재팀 지음 | 2014-04-23 발행
152*225mm | 269쪽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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